요즘 업무에 치이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 바다가 보고 싶은 기분이 들어 와이프랑 같이 대구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포항으로 드라이브를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바다만 보고 오기엔 아쉬워 이색적인걸 알아보다가 주상절리가 산속에 있는곳이 있다고 하여 달전리 주상절리로 시작해서 찐 로컬 물회 맛집, 그리고 가슴 뻥 뚫리는 오도리 바다까지 다녀온 후기 공유하겠습니다.
1. 산속에 숨겨진 천연기념물, 달전리 주상절리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달전리 주상절리입니다. 예전에 포항이나 제주도에 주상절리를 보러 갔던 기억이 있는데 항상 바닷가 저 멀리 있어 실물을 제대로 못 봐서 아쉬웠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특이하게 산속에 있다고 하여 들리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돌을 캐던 채석장이었는데 벽을 깎다가 우연히 발견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고 합니다. 200만년이나 된 화산 활동 흔적이라는데, 실제로 보니까 뜨거운 용암이 비스듬하게 흘러 굳은 흔적들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어 신기했습니다.

이날 날씨가 정말 좋고 주상절리 앞에 하얀 안개꽃들이 가득 피어있어서 드라마 속 한 장면 같았어요. 저희가 갔을때가 6월이었는데, 가을에 가면 단풍이 많이 필꺼같아 더 이쁠꺼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흰 도착하자마자 분위기가 너무 예뻐서 와이프 뒷모습이랑 같이 인생샷도 한 장 건졌습니다.

다만 주차하는곳이 따로 있지않아 저희는 근처 하천 갓길에 주차하여 해당 장소까지 도보로 10분 정도 걸어서 도착했는데, 아무래도 산속(?)이다보니 날벌레가 조금 있다는 흠이 있었지만 그걸 감안해도 충분히 들를만한 장소였습니다.
2. 포항에 왔으니 점심은 그래도 로컬 음식으로!
제가 원래는 육식파다보니 회를 잘 못먹는데, 그래도 포항에 왔으니 그 지역 특산물은 먹어야될꺼 같아 점심은 물회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검색검색을 하다 저희가 가는 곳에 맛집이 있다고 해서 포항월포 11번횟집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가 여태 먹은 물회 중 제일 맛있었습니다.

주차장은 매장 앞에 7~8대정도 공간이 있었던거 같고, 식당 내부는 넓었는데 손님들로 북적북적하더라구여, 직원분들이 정신이 없어 웨이팅이 좀 있었지만 푸짐한 상차림과 메인 요리를 보는 순간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회는 초딩 입맛인 저도 좋아할만큼 새콤달콤했고, 회가 오독오독하게 씹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스끼다시로 나온 가자미 튀김과 사이드메뉴로 주문한 오징어튀김 역시 맛집은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요. 와이프와 제가 물회와 회덮밥을 각각 다 먹을줄 상상도 못했는데, 이 날은 한 그릇씩 뚝딱 비워냈답니다.
다만, 음식 가격은 좀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오징어튀김은 포장해갔는데 포장종이(?)에 담아주더라구여, 그런데 튀김요리다 보니 아무래도 기름이 포장지에 번져 차 내부에 좀 묻은걸로 기억합니다. 포장종이를 2개나 또는 비닐봉다리가 있으면 한번 더 기존 포장지에 감싸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3. 최종 목적지, 오도리 해변 & 이가리 닻 전망대
점심 든든하게 먹고 드디어 포항여행의 목적지인 오도리 해변&이가리 닻 전망대로 넘어갔습니다. 최근 업무에 치이다보니 탁 트인 바다를 보고 싶었는데, 바다를 보자마자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더라구여.

저희가 갔을땐 관광객분들이 단체로 오셔서 북적거렸고, 전망대 위 끝에 도착했을땐 파도가 평소보다 세게 쳐서 그런지 구조물이 살짝 흔들(?)거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망대 아래에는 캠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는데, 저희는 당일치기를 목적으로 와서 이용하진 않았지만 가족여행으로 오신분들이라면 이용해 보는것도 나쁘진 않아보였습니다.

원래는 이가리닻 전망대보다 오도리 해변가를 먼저 왔었는데, 저희가 갔을때 주차 할 공간이 없다보니 이가리닻을 먼저 들리고 집으로 향할까 하다가 그냥 돌아가기가 아쉬워 혹시나 싶어 다시 방문했는데, 다행히 해변 주차장에 자리가 있어 바다구경을 더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오도리 해변가에도 주상절리가 있다고 했는데, 저희는 해변가를 돌아다녔는데 못보겠더라구여.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도보로도 가봤지만 주상절리는 끝내 못봤답니다. 나중에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깐 오도리 주상절리는 걸어서 가는 게 아니라,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뗏목 같은 검은 돌섬이라고 하더라구여. 혹시 주상절리도 같이 보고싶으신분들은 바다 멀리 있는 섬쪽을 보셔야 될꺼 같네여.
여행을 마치며,
대구에서 출발해서 산속에 있는 자연과 그 지역의 로컬 맛집, 그리고 바다 감성까지 다 챙길 수 있는 알짜배기 코스였습니다. 이번 여름휴가 때 이색 데이트나 가족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저희가 다녀왔던 여행 코스도 괜찮았던 것 같아요.
달전리 주상절리 ➔ 포항월포 11번 횟집 ➔ 오도리 해변 코스 적극 추천드립니다. 혹시 주차나 다른 궁금하신 정보 필요하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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